느림의 미학, 바쁠수록 돌아가야 _사신과 카지노 문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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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이런 속에서도 느림의 미학이 주는 이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자: 새해가 시작돼도 팽팽 돌아가는 세상은 달라진 게 없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은 내적인 성찰을 통해 여유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쉴틈없이 움직이는 사람들. 그러나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둔 이 곳은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도심 속에 자리잡은 이른바 명상편의점. 걷고 싶은 사람은 걷고 쉬고 싶은 사람은 쉬며 자신을 성찰합니다. 소음에 묻힐 뻔했던 소리에서도 새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명상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인. 바쁠수록 여유가 절실해지기 때문입니다. ⊙홍연미(중학교 교사): 학생들을 많이 대하고 사람들을 많이 대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정서적으로 화날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상당히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자: 이 회사는 월례조회 때마다 시낭송과 독후감 발표 시간이 있습니다. 매달 추천도서를 함께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일로만 얽히기 쉬운 직장생활에서 서로를 돌아볼 기회도 됩니다. ⊙윤익로(우림건설 팀장): 잠깐의 여유지만 시간을 내서 책을 보게 될 때는 스스로도 많이 하루하루가 정리가 되고 또 새로운 의욕으로 출발할 수도 있고요. ⊙기자: 김우식 씨는 오늘만큼은 뛰어서 출근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른바 게으름의 날. 모든 사원은 일주일에 한 번 출근시간이 자유입니다. 그렇다고 일을 덜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김우식(우림건설 팀장): 푹 쉬고 여유를 가지고 머리를 식힌 다음에 일을 하게 되니까 아무래도 새로운 아이디어나 업무능률면에서도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 어린이집 어린이들은 매일 공부 대신 나들이를 갑니다. 영어공부는커녕 한글조차 가르치는 법이 없습니다. 이어달리기를 할 때도 플라스틱 막대기 대신 나뭇가지를 씁니다. ⊙윤춘희(산들어린이집 교사): 뛰어노는 게 다른 하나의 영어라든지 수업 하나 더 배우는 것보다는 이게 아이들한테 더 필요한 게 아닌가... ⊙기자: 음식도 모두 이른바 슬로우푸드. ⊙어린이집 영양 교사: 어려서 먹던 게 습관이 들어서 나중에도 기억이 나서 찾거든요. ⊙기자: 마당 김장독에 묻은 김치도 어린이들과 함께 텃밭에서 키운 배추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기자: 이걸 뭘로 만든 거죠? ⊙어린이: 배추. ⊙기자: 배추 누가 길렀어요? ⊙어린이: 우리가. ⊙기자: 부모들이 조합을 세워 만든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는 빠른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황성희(산들어린이집 교사): 지금은 보기에는 느리게 가는 것 같고 처져 보이지만 결국 그게 느리지 않다는 거죠. ⊙기자: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잠시 쉬어가고 한발 늦게 가는 여유가 때로는 복잡한 세상의 지름길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