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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1시 40분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며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서부소방서 제공
제주에 이틀째 다시 폭설이 내리고 있습니다.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제주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한편, 제주공항을 잇는 항공기가 지연 운항하고 여객선 일부가 결항하는 등 교통편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 관광지 인근에서 눈길 4중 추돌…애월읍 어음리에서만 10여 건 신고

경찰에 따르면 오늘(28일) 오후 1시 40분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이 잇따라 부딪히는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8일 오후 1시 40분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며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서부소방서 제공
이 사고 장소에서 멀지 않은 인근 도로에선 앞선 오전 11시 10분쯤에도 눈길 4중 추돌사고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날 오전 제주도 서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시 애월읍 일대에서만 10여 건에 달하는 교통사고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어음리 중산간 일대에서 차량 운행을 자제해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0분쯤에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서 5톤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 눈길에 차량 추락하고 넘어지고…곳곳에서 교통사고 잇달아

지난 밤사이에도 눈길 교통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어제(27일) 오후 5시 30분쯤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송낙교차로 인근에서 왕복 2차로를 달리던 LP가스 운반차량이 넘어지며 감귤밭으로 추락했습니다.

 27일 오후 5시 30분쯤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서 편도 1차로 도로를 달리던 LP가스 운반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감귤밭으로 추락했다. 제주서부소방서 제공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가 다쳤으나, 가스 누출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지진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중산간 도로를 달리던 운전자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저녁 8시 35분쯤에는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자운당사거리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화물차가 마주 오던 승합차와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50대 남성이 머리 부위에 출혈이 발생하는 등 중상을 입었고, 승합차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운전자 등 5명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27일 저녁 8시 35분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한 교차로에서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마주 오던 승합차와 충돌해, 운전자와 동승자 등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서부소방서 제공
이날 밤 10시쯤에는 제주시 건입동 거로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승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랑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27일 밤 10시쯤 제주시 건입동의 한 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승합차가 도랑 아래로 추락해, 출동한 119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 제주공항 급변풍특보 해제…바닷길은 '통제'

전날 강풍으로 70여 편이 결항하고 100편 넘게 지연 운항이 잇따랐던 제주국제공항은 차츰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에 발효됐던 급변풍특보(윈드시어)는 오늘(28일) 오전 해제됐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늘 제주공항에 예정된 국내선은 총 424편(출발 220·도착 204)으로, 오전 10시 기준 24편이 지연 운항했습니다.

반면 바닷길은 궂은 날씨 탓에 이날도 일부 통제되고 있습니다. 가파도와 마라도를 잇는 소형 여객선 2개 항로 5척은 어제에 이어 오늘(28일)도 모두 풍랑주의보로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또 제주와 진도·해남·완도·인천 등을 잇는 대형 여객선도 제주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특보로 인해 결항했습니다.

■ 제주에 오늘 오후까지 눈 예보…빙판길·강풍 주의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어제(27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한라산 사제비에 43.5㎝, 어리목 37.4㎝, 삼각봉 30㎝의 눈이 쏟아지는 등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산천단 (14.4㎝), 유수암(12.6㎝), 오등(12.7㎝)을 비롯한 중산간에 10㎝가 넘는 눈이 내려 쌓였고, 중문(5.3㎝), 강정(4.8㎝) 표선(4.6㎝) 등에도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산지에 내린 많은 눈으로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전날에 이어 전면 통제됐습니다.

폭설에 제주 도내 도로 곳곳도 통제됐습니다. 제주도 1100도로와 5·16 도로는 차량이 지날 수 없고, 중산간 도로 대부분이 월동장구를 갖춰야 통행할 수 있습니다.


오늘(28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제주도 북부와 동부, 남부 지역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을 기해 해제됐습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구름대의 영향으로 오늘(28일) 늦은 오후까지
가끔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해안에는 1~5㎝, 중산간과 산지에는 5~10㎝입니다.

또 제주도 남부를 제외한 제주 전 지역에 강풍특보도 발효돼, 시설물 날림이나 추락 등 안전사고에도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전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낮아,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늦은 오후까지 눈이 내리면서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천천히 운행하는 등 교통안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