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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지하철 개찰구에 경로 우대권을 찍으면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음성안내가 어제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경로우대 승차권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한 서울시의 대책인데요, 어르신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여소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개찰구.

낯선 음성 안내가 들립니다.

["어르신, 건강하세요."]

만 65세 이상 경로우대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나오는 음성입니다.

서울역과 신도림역, 응암역 등 노인 유동 인구가 많은 10개 지하철역에서 음성 안내가 시작됐습니다.

어르신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복길/경기 의정부시 : "활기가 차는 것 같기도 하고. 어르신을 알아주 그런 기분도 있고 하니까 너무 좋아요."]

[경로우대 카드 이용 승객 : "주위 사람들한테 내 나이를 알려주는 꼴이 되는 거니까 별로 안 좋았어요. 예전처럼 그냥 없어졌으면..."]

어르신 음성 안내는 경로 우대권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어르신 건강하세요."]

기존에는 경로우대 카드를 찍으면 방금 나온 음성 안내 없이 빨간불만 켜져서, 역무원이 부정승차를 적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지난 4년간 서울시가 파악한 지하철 부정 승차는 17만 3천여 건.

이 가운데 경로 우대 카드 부정 사용은 12만 건이 넘습니다.

1조 원에 이르는 서울교통공사 적자의 30%는 무임승차 때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젊으신 분이 카드를 사용했는데 그런 멘트가 나오면 저희가 바로 조금 더 빠르고 쉽게 확인을 할 수 있고..."]

어르신 음성 안내는 석 달간 시범 운영되는데, 효과는 미지숩니다.

[조승빈/서울 종로구 : "(사람들이) 뒤에서 밀고 하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모르고 그냥 표 내고 나갈 거 같아요."]

지하철 부정 승차로 적발되면 요금의 30배를 부가금으로 내야 합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