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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우리나라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전체 33%가량이 차량이 많은 도심에서가 아니라 비교적 한적한 곳으로 여겨지는 지방의 국도나 지방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들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가 이런데서 나는 사고가 났다하면 대형 사고라는 점입니다.

오늘 현장에서는 지방도로에서 이처럼 사고가 많이 나는 이유를 한번 점검해 보겠습니다.


김광일 기자 :

충청남도 서산과 대산면을 잇는 29번 국도는 교통사고가 유난히 많이 나는 곳입니다.

이 지역은 서해안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도시규모가 커지고 물동량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취재팀은 첫날 시내 외곽에서 3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목격했습니다.

서산 시내에 있는 한 자동차 공업사입니다. 이날만 해도 2대의 자동차가 사고가 나서 견인돼 왔습니다. 지난해 통계를 보면 이 지역 자동차대수는 15,000대. 사고건수 2,600건으로 자동차 대수 당 사고율은 전국평균의 3배입니다.


김종복 (서산 영창공업사) :

지금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이렇게까지는 많은 사고는 없었어요. 그리고 대산공단이 생기고 나서부터 사고가 더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김광필 기자 :

대산공단의 아침 출근길 공장으로 향하는 자동차 행렬이 꼬리를 뭅니다.

이 지역 교통사고율을 높이는 문제의 도로는 서산과 대산공단을 잇는 32km 국도입니다.

비포장도로였던 기존도로에 아스팔트만 입힌 좁은 2차선 도로, 꼬불꼬불 S자형 커브길이 전 구간에 계속됩니다. 공단건설이 한창일 때는 하루에 3만여 대의 크고 작은 차량이 계속해서 이 길을 지났습니다.


박영선 (자동차 정비업):

길 커브도 모르고 하는 상태에서 다니다보니까 앞에 장애물 같은 게 있으면 그냥 뭐 상대방 원전차하고도 사고 나고 자기혼자 빠지는 경우도 있고 가드레드 들이박고...


김광필 기자 :

사고가 계속해서 늘자 경찰에선 안전표지판 설치를 대폭 늘렸습니다. 그러나 도로가 정비된 곳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그래서 굽은 길을 들려면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게 됩니다.


강성모 (교통사고조사연구원장) :

길 넓히기가 어렵다면 곡선부분만이라도 넓혀가지고 커브를 완화시켜야 되구요 완화곡선을 줄여야 되고 오르막에는 등반차선을 설치를 해야 합니다.


질 : 그 정도라도 해 놨어야 된다는 얘기지요?

답 : 그렇죠.


김광필 기자 :

지방도로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앞지르기를 하다가 일어납니다.

앞지르기를 할 경우 중앙선을 넘지 않을 수 없고 이때 마주 오던 차와 부딪치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집니다.

이곳 역시 굽어진 커브길이라 앞지르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성질 급한 운전자들은 과감하게 앞지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과속도 문제입니다. 이 고개 길에서는 한 달 동안 5건의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모두 내리막길에서의 과속에 의한 사고입니다.


이무갑 (성현면 오사리) :

사고 보통 나는게 아녜요. 아주 아주 겁나요 드럼통 그냥 다 있어요.


김광필 기자 :

경운기 사고도 많습니다. 이 다리위에서는 지난 석 달 동안 경운기사고만 연달아 4건이 났습니다.


이무갑 (성현면 오사리) :

경운기 끌고 다니다...여기 또 사고 난 분 김문호씨네 세 식구나 지금 영 병원에 가 있어요. 세 식구가..


김광필 기자 :

속도가 느린 경운기가 도로에 진입하면서 과속 질주하는 차량에게 들이 받쳐 일어난 사고들입니다.


강성모 (교통사고조사연구원장) :

농업용 트랙터, 경운기, 오토바이 보행자들이 모두 혼자가 돼서 통행을 하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단위들 간의 속도차이, 운행특성의 차이에 따라서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광필 기자 :

주민들이 자동차를 경쟁적으로 구입하는 것도 사고가 증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대산공단 입구에 있는 이 마을도 예외가 아닙니다.


질 : 차량 보유대수는 얼마나 됩니까?

김도선 (대산면 대로2구) : 한 100대정도...

질 : 주로 100대중에는 승용차가 몇 대나 됩니까?

답 : 승용차가 한 70%, 나머지 30%는 화물차


김광필 기자 :

네 가구당 한 대꼴로 차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자동차 증가율은 농촌지역에서 더욱 높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농촌지역인 서산 군에서만 승용차가 3배로 늘었습니다.

현재 서산군 주민 6명 가운데 한명 꼴로 운전면허를 갖고 있고 그 숫자는 자동차 보유대수의 2배이기 때문에 자동차 증가는 더욱 늘어날 추세입니다.

이들 미숙운전자들의 섣부른 행동은 바로 사고로 이어집니다.


가세로 (서산경찰서 경비과장) :

표지판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신호를 지키지 않고 방관하는 운전자가 자신에 찬 운전을 하기 때문에 사고가 왕왕 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김광필 기자 :

운전자들의 의식도 큰 문제입니다.

특히 음주운전은 심각합니다. 경찰통계를 보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이러난 교통사고는 모두 86건, 전체의 5.2%입니다. 전국 평균의 약 3배에 이릅니다.

이날 저녁 경찰은 밤 8시부터 음주운전 단속을 벌였습니다. 한시간 단속에 모두7명이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적발됐습니다.


남자세계에서 술 한 잔 먹는 게 그게 죄가 됩니까? 제가 솔직한 얘기...


김광필 기자 :

지금 농촌과 지방 국도에서는 교통사고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그중 앞지르기나 과속, 음주운전사고는 당연히 운전자가 책임질 몫입니다. 그러나 증가하는 교통량을 빤히 들여다보면서도 갓길 한 뼘 넓히지 않아 생기는 사고는 누구의 몫인지 바로 서산의 경우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광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