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세계적 영화 촬영지로 거듭나 _포커 칩 흑백 드로잉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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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일약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나라, 바로 뉴질랜드입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완벽한 제작 지원 시스템으로 요즘 뉴질랜드는 세계 영화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영화의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뉴질랜드를 이승철 순회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외곽. 시내에서 40분 정도 차를 달리면 주택가 뒤편, 조용한 하천이 나옵니다.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 그렇지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소회는 남다릅니다. 바로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노트북을 통해 직접 영화화면을 보여주며 설명이 이어집니다. 3편으로 나뉘어 상영됐던 반지의 제왕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뉴질랜드는 갑자기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곳이 됐습니다. <인터뷰> 하이커 (독일 관광객): "영화를 보고난 뒤, 뉴질랜드 관련 DVD를 샀어요. 그러고는 뉴질랜드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아예 반지의 제왕 촬영 장소만 소개하는 관광 상품까지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테드 (영화촬영지 관광안내원): "많은 사람들이 반지의 제왕 때문에 뉴질랜드에 옵니다. 뉴질랜드에 대한 어떤 설명서보다 반지의 제왕이 나은 거죠" 역시 반지의 제왕 촬영지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영국 제작팀도 같은 이유로 이곳에 왔습니다. 반지의 제왕처럼 판타지를 매개로 이곳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루시 데이비 (영국 TV 피디): "많은 관광객들이 반지의 제왕 촬영장소를 보러 뉴질랜드에 오고 있죠. 뉴질랜드 전역이 다 대상이죠." 도로 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들. 쿡 산은 3000미터 급 고봉이 주를 이루는 남 알프스 산맥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산입니다. 산과 빙하 구름이 어우러지면서 절경을 빚고 있습니다. 그 밑으로는 평원이 펼쳐지면서 특별한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쿡 산 아래 후커 계곡은 영화 반지의 제왕 마지막 편의 배경이 됐던 곳. 이 광고팀은 스포츠 용품 광고 사진을 찍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이곳에 왔습니다. 일주일간 계속된 작업. 그렇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작업이 계속됩니다. <인터뷰> 앤드류 (광고사진작가): '추운 느낌에 산을 배경으로 하면 겨울 같고, 햇볕이 나오면 짙푸른 녹음이 나오죠. 모든 배경이 다 있어요." 세계 도처에서 매년 수많은 촬영팀이 뉴질랜드를 찾습니다. <인터뷰> 빅스 (뉴질랜드 촬영 기획자): "올해만 5개 팀과 작업을 끝냈습니다. 18일짜리 촬영을 끝내고,그 다음에 4일짜리..." 킹콩이 싸웠던 열대 우림과 드넓은 바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펼쳐졌던 평원. 반지의 제왕 뿐 아니라 지난해 말 개봉됐던 두 영화 모두 모두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촬영됐습니다. 일본 정도의 면적이지만 인구가 불과 400만 명 밖에 되지 않는 뉴질랜드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은 가장 큰 자산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촬영을 하려는 팀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필름 뉴질랜드. 정부 투자기관으로 촬영 장소 물색에서, 설비, 제작진 심지어 교통, 숙소까지 한번에 해결해 줍니다. 또 지난해 뉴질랜드 정부는 제작 예산의 70% 이상을 뉴질랜드에서 사용하고, 금액이 1500만 뉴질랜드 달러 이상이면 사용 금액의 12.5%를 되돌려 주는 파격적인 제도까지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쥬디스 맥캔 (필름 뉴질랜드 대표): "제작 환불제를 시행함으로써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겁니다." 촬영이 시작되자 이내 스튜디오가 쥐죽은 듯 조용해집니다. 양들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섬뜩한 내용. 주제에 맞게 한쪽에서는 양 모형을 제작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지난해 영화 '킹콩'을 촬영했던 곳으로 현재 일하고 있는 제작진도 대부분 킹콩에서도 일했던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필리파 캠벨 (영화 제작자 ): "(킹콩의)피터 잭슨 감독이랑 일했던 사람들은 모두 굉장히 경험이 많아 우리로선 좋은 기회죠." 특히 이 영화에는 한국 자본도 투자됐습니다. 단순히 배경을 제공하던 1차 적인 로케이션 장소에서 벗어나 외국 자본을 투자받고, 이제 기술적으로도 세계 최고의 질을 제공하는 쪽으로 영화 산업의 구조를 바꿔가고 있는 것입니다.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피터잭슨 감독은 뉴질랜드 영화를 단숨에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가 지난 2003년 설립한 파크로드 스튜디오는 뉴질랜드 영화 기술의 발전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현장 촬영후 음향과 편집 등 후반기 작업이 이뤄지는 곳으로 크고 작은 영상 스튜디오가 6개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2003년에 이어 2005년에도 아카데미 음향효과상 등을 수상하면서 이 스튜디오는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뉴질랜드가 단순히 좋은 자연 배경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영화기술로도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현재도 영화 3개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3월 한달에만 5개 나라의 제작상담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개러스 럭 (파크로드 마케팅 이사) : "한 곳에 모든 것이 있다는 건 시간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의미죠. LA에서는 작업실을 이동하는 데만 40분 씩 걸립니다. 여기선 1분이면 되죠." 영화 한편이 나라를 바꿨다고 뉴질랜드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 수 있는지, 또 국가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를 뉴질랜드가 전 세계에 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현대화의 바람을 타고 있는 캐나다 이누이트족의 변모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다음주에는 환경 보호 정책의 결과로 이누이트들이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세계를 가다, 오늘 순서는 여기 까지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