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메추라기 더 키워야”…덩샤오핑 “개방·현대화의 길로”_한국에서 의사는 얼마를 벌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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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보다 메추라기를 더 많이 키울 계획입니다."(김일성) "사회주의가 부(富)를 가져다줘야 합니다. 경제개혁과 현대화의 길로 나갈 겁니다."(덩샤오핑)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국가주석의 통역을 맡았던 중국의 한 대학교수가 1980년대초 '개혁'을 주제로 덩 주석과 김일성 북한 주석이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중국 상하이(上海) 후단대의 장 웨이웨이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의 자매지인 '더 월드 포스트'(The World Post)에 1982년 김 주석과 덩 주석간의 북·중 정상회담을 회고하는 글을 올렸다.

장 교수는 "북한 경제가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 김 주석이 중국을 방문했다"며 "당시 김 주석은 경제난을 극복하는 방편의 하나로 닭보다 메추라기를 더 많이 사육하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주석은 이 같은 계획수립의 근거로 '메추라기 알이 계란보다 두 배 영양이 많다는 사실을 파키스탄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고 설명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덩 주석은 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화제를 돌리며 자신이 1978년 방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목격했던 중국 동북부의 경제난을 거론했다고 장 교수는 밝혔다.

덩 주석은 김 주석에게 "수십년의 혁명을 거치는 과정에서 농촌지역 대부분이 극도로 가난해졌다"며 "사회주의가 가난이 아니라 풍요를 가져야 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덩 주석은 김 주석이 거론한 메추라기 알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을 경제개발과 현대화의 길로 끌어나갈 것"이라며 "해외기술과 경영, 자본에 시장을 개방하는 방안도 포함돼있다"고 강조했다고 장 교수가 전했다.

장 교수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이 작은 기술적 변화를 고려하고 있을 때 덩 주석은 근본적인 개혁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사회주의 개혁의 세 가지 모델을 비교했다.

그는 "북한과 쿠바처럼 계획경제를 고수하며 보수적 모델을 채택한 경우는 전반적 결과가 좋지 못했고 경제가 나아지지 못했다"며 "소련과 동유럽처럼 혁명에 가까운 급진적 개혁을 채택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현재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러시아와 동유럽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그러면서 "중국식의 점진적 개혁은 성공적이었다"며 "덩 주석이 사망한 지 20년도 되지 않아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수년내에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2일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 주석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대규모 추모행사를 개최했다.